개학, 1주일 다시 연기…“5월 이내 고3 개학하면 수능 일정 조절 없어”
고3 등교 13일서 20일로, 나머지 학년도 순차 1주일 연기…“이태원클럽 확진자 추이·거주 지역 고려해 결정”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하면서 유치원 및 초·중·고 등교수업이 1주일씩
다시 연기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 등교는 20일로 연기됐다.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로, 고1·중2·초3∼4학년 등교도 마찬가지로 7일 뒤인, 6월 3일로 미뤄졌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한다. 등교 연기는 이번이 5번째다.
대입수학능력시험 변경 가능성에 대해 박 차관은 “5월 말 이전에 고3 등교가 개시된다면 대입 일정은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서 지난 4일, 등교 시점을 발표하면서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과 협의를 통해 등교 수업이 어려울 경우 신속하게 판단·조치할 것”이라며 개학 연기 여지를 열어둔 바 있다.
7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 여러곳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관 확진자가 급증했다. 나흘만에 총 86명이 추가 확진됐다. 클럽 직접 방문자는 63명이고, 가족 등 접촉자가 23명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상황을 공유하며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파악한 연휴 기간 클럽 방문자 5천517명 가운데 역학조사는 44%만 진행돼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클럽 관련 확진자 거주 지역이 17개 시·도 중 6~8곳에 달하는 점도 개학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유 부총리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긴급 영상 회의를 통해 등교 연기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클럽 관련 확진자 추이나, 추가 집단감염 발생 여부에 따라 개학이 더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