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운동 끝내라는 건 아니다”
대구서 2차 기자회견 “정신대 단체에서 왜 ‘위안부’ 팔아먹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데모('위안부' 운동) 방식을 바꾸자는 거지 끝내자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한 이 데모를 제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운동으로 바꾸자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왕래하면서 양국의 학생들이 ('위안부' 역사를) 알아야 한다"면서 "한국이 일본에 배상하라고 하면 일본 학생들은 한국이 거짓말만 한다고 하지 않나. '위안부' 역사를 학생한테 가르쳐야 한다. 배워야 안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일본의 사죄의 배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년이 가도 일본이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 "이걸 알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켜서 이 억울하고 누명 쓴 '위안부' 할머니를 해결해줄 사람은 학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한 시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울분을 토하듯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근로정신대 피해를 내세운 단체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면서 "'위안부'하고 정신대하고 어떻게 같으냐. '위안부'는 생명을 걸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근로정신대는 일제가 1944년 8월 공포한 '여자정신근로령'을 근거로 동원한 이들로, 군수공장 등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당한 미혼의 여성들이다. 이와 달리 일본군 '위안부'는 군 위안소로 끌려가 성 착취를 당한 이들이다.
그러나 1990년대 '위안부' 운동 초기까지 근로정신대와 '위안부'가 구분없이 여성 강제동원을 뜻했다. 실제로도 1990년 정대협이
출범해 피해자신고를 받을 때도 근로정신대와 '위안부' 피해자 모두 신고를 접수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이 같은 혼선을 줬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오히려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빵으로 말하자면 공장에 다녀온 (정신대) 할머니들은 밀가루 반죽이고, 맛있고 귀한 걸 넣는 속은 위안부"라며 "'위안부'를 정신대 할머니와 합해서 쭉 이용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정대협이) 일본의 사죄·배상을 오히려 막았다"면서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에 해당하지도 않는데 무엇 때문에 그 사람들(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다 밝힐 것"이라고만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이 비례대표로 나선 데 대해서는 "자기가 30년을 하고도 하루아침에 배신했다"면서 "30년간 같이 했는데 하루아침에 하기 싫다고 배반하고 또 국회의원한 것도 사리사욕을 챙긴 거 아니냐"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윤 당선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그것은 제가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출마)했으니까 사퇴하든 말든 저는 말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끝에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켜서 '위안부' 문제, 강제연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