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출범, 내년 4월까지 임기
미래한국당과 합당으로 103석 차지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패배 이후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공식 전환된다. 비례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도 합당을 마무리 지었다.

통합당은 2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제1차 상임전국위원회와 제2차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김종인 비대위' 임기를 보장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헌 개정안은 오는 8월 31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명시된 차기 전당대회 부칙을 비대위를 둘 경우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내년 4월 7일까지 보장하기 위해서다. 통합당은 지난 22일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김 비대위원장을 내년 4월에 있을 재·보궐 선거 때까지 두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전국위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했지만 비대위 임기 연장을 위한 당헌 개정은 이를 반대하는 위원들의 불참으로 상임전국위가 열리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상임전국위를 통과한 데 이어 전국위에서도 일사천리로 가결됐다. 이견도 제기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상임전국위에서는 김 위원장과 함께 당 쇄신을 이끌어갈 비대위 인선안도 처리됐다. 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21대 국회 기준으로 재선인 성일종 의원, 초선인 김미애 의원도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원외 인사가 될 김현아 의원도 비대위에 결합하면서 '여성 비대위원' 2명이 자리하게 됐다.

또한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 3명은 모두 1980년대생으로, '청년 비대위원'에 해당한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결의안도 전국위에서 의결했다. 전날 미래한국당도 통합당과 합당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84석에 미래한국당 19석이 더해지면서 103석의 제1야당으로 재편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나고 50일이 지나도록 지도 체제와 합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오늘 의결돼 원래대로 하나가 됐다"며 "한 달째 해결 안 된 지도 체제 문제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부터 힘차게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통합당을 함께 일으켜 세우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