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물류센터 폐쇄한 쿠팡, 지연·감염 배송 우려 있을까
“폐쇄 직전까지 접수된 주문 물량 이미 처리 완료... 향후 물량은 인근 물류센터서 나눠 처리”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물류센터가 자체 폐쇄됐다. 1,300여명이 3교대로 근무하는 부천물류센터가 폐쇄 조처됨에 따라 ‘당일배송·익일배송을 강조하는 쿠팡의 배송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27일 쿠팡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부천물류센터 폐쇄 직전까지 처리해야 할 물량에 대해서는 모두 처리가 완료된 상황”이라며 “향후 주문이 접수된 배송에 대해서는 인근 물류센터에서 나눠 차질 없이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 직전까지 부천물류센터에 접수된 물량은 이미 배송을 완료했으며, 이후 접수된 주문들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통해 분산처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센터별 물류 처리량에 대해서는 쿠팡 운영 방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 위치한 부천물류센터는 그동안 서울 일부 지역과 인천·경기 일부 지역 등에 대한 배송을 주로 처리해 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접수되는 주문은 인근 지역인 인천과 오산, 고양 등 3개 물류센터에서 나누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한 물류센터가 특정 지역을 고정적으로 담당하는 시스템은 아니어서 배송 지역은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면서도 “쿠팡의 물류 시설은 전국에 168개에 달하는 만큼 다른 물류센터에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지난 24일 부천물류센터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물류센터를 폐쇄한 후 방역에 돌입했다. 하지만 26일 8명까지 늘어난 확진자는 하루 사이 28명의 관련 확진자가 추가됐다.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운영 재개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이 완벽히 확보될 때까지 부천물류센터를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택배 통한 감염 우려도... 방역당국 “배달 물건 통한 전파 가능성 희박”
부천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택배나 우편물 등을 통한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무서워서 쿠팡도 못 시키겠네요”, “택배를 통해서도 감염이 되나요? 불안해서 아직 주문을 못 하고 있어요”, “쿠팡 확진자 나왔는데 배송 주문해도 될까요? 감염 우려 없나요?” 등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에 불안감을 토로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매한 상품이 출고된 물류센터를 확인하는 방법과 배송 물품을 소독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앞선 방역 당국은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