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개조 들어간 김종인, 의원들 향해 “불만스러워도 시비 걸지 말라” 선전포고
“새누리당 탄생할 때도 비대위원장 해봐서, 통합당 생리 제가 잘 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통합당 의원들에게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의 가치와 조금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시비 걸지 마시라”고 단단히 일러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대다수와 처음 마주한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비대위원장 임기를 전날 공식적으로 시작하며 통합당을 “진보보다 앞서가는 진취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는 그는 이날도 “제가 그동안 오랜 경험을 해 봤고 과거에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탄생할 때 비대위에 참여해서 이 당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 국면에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일하며 “통합당이 어떤 상황 속에 있는지 잘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계속 지속하며 2022년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게 된다면 ‘과연 이 당이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말해서 내가 꼭 ‘이 짓(비대위원장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참여한 의원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이견이 있던 것도 제가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어떤 개인적인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 이 자리를 맡은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결국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정치가 균형된 발전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가 별로 밝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지난 40년간 정치권을 생각할 때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 않다”며 “통합당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을 원활히 정돈해 ‘우리가 다가오는 대선에서 적절하게 임할 수 있느냐’ 이런 준비 절차를 마치면 제 소임은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당 의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며 자신의 청사진에 어깃장 놓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당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서 다음 대선을 제대로 치르는 체제를 갖추는데 많은 협력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