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사망’ 항의 격렬 시위 7일째... 시위대-경찰 곳곳 충돌
미국 주요 도시 전역에서 악화일로... 일부 지역 약탈, 치안 공백 우려도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시위 사태가 7일째 더욱 격렬해지며 미 전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해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CNN방송을 비롯한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도시들의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워싱턴DC를 포함해 뉴욕 등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격렬한 시위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 사태로 미 전역에서 5천 명이 넘는 인원이 무더기로 체포됐고 5명이 넘는 경찰관이 총격을 당하는 등 폭력 시위로 악화하고 있다. 또 뉴욕 맨해튼이나 로스앤젤레스(LA) 상점들에 대한 약탈도 자행돼 한인 상가도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수도이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는 연일 격렬한 시위 사태가 벌어지면서 주방위군 전체가 투입된 데 이어 다른 주의 방위군이 추가로 투입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 사태로 현재 미국 29개 주에서만 2만 명에 가까운 주방위군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미 정규군 투입을 비롯해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저녁에는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존스 교회로 가서 성경을 손에 들고 있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최루탄 발사로 강제 해산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시위 사태에 연일 초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성경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시위 사태에 연일 초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성경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AP
수도인 워싱턴DC는 물론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덴버, 마이애미, 올랜도,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등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야간 통행 금지령이 발령됐지만, 이들 도시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에서는 신원 미상자의 총격으로 경찰이 부상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경찰이 과잉 진압에 나서면서 긴장감을 더해 충돌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 사태를 계기로 약탈이 자행되면서 치안 공백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CNN방송을 비롯한 주요 방송 매체들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시위 사태 8일째를 맞는 2일 저녁에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뉴욕과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서 계속해서 시위 인원들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진정 기미가 없이 8일째 시위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주요 정치분석가들은 각종 매체에 출연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시위를 위해 수많은 인원이 집결하면서 다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