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접경지대에 대남확성기 설치...철거 2년만에 재등장

북측 당국이 접경지역 여러 곳에 대남확성기를 다시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018년 5월 철거한 이후 2년만에 재설치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후 비무장지대(DMZ) 북쪽 여러 곳에서 대남확성기를 설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21일 오후부터 북측이 대남확성기 등 방송 시설을 재설치 하는 정황을 포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당국의 대남확성기 설치는 최근 계속되는 대북 전단 살포 비판과 관련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북측 당국은 4.27 판문점선언 직후인 2018년 5월 1일부터 이틀간 접경지역 40여곳에서 대남확성기를 철거했다. 우리 정부도 같은날부터 사흘 동안 최전방 40여곳의 방송시설을 철거한 바 있다.

이는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바를 남북이 함께 이행한 사례였다.

판문점 선언 2조 1항에는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편, 군 당국은 북측의 대남확성기 설치와 관련해 상응조치를 취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