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배달앱’ 누가 만드나 봤더니…6일 발표 예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앞 둔 경기도... 심사위 평가 핵심은 ‘사업전략 및 계획’
지난 4월 공공배달앱 개발을 선언한 경기도가 어느새 사업자 모집을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앱 개발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오는 10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업체 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이번 모집 공고를 진행한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경기도 산하 기관)에 따르면 이달 3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평가를 시작해 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된다. 이후 9월 일부 지역에 한해 공공배달앱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10월 중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공공배달앱 구축사업’ 컨소시엄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앱 개발과 시스템 구축과 운영,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을 함께할 파트너사를 모집했다.
그 결과 총 56개 업체가 10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했다. 컨소시엄은 NHN페이코, KB은행, 인터파크, 코나아이, KSNET, 다날, KIS정보통신, 데일리블록체인, KG이니시스, 리치빔 등 10곳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플랫폼 개발, 시스템 개선과 운영, 가맹점 모집 및 등록, 결제시스템 구축, 고객 응대 및 마케팅
등을 수행하게 된다.
NHN페이커 vs KG이니시스 vs 다날 3파전 예상... 복병은 ‘코나아이’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에 도전한 컨소시엄 중 NHN페이코와 다날, KG이니시스 등을 유력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꼽고 있다. 세 개 컨소시엄 모두 경험이나 사업노하우,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에서다.
매쉬코리아, 포스뱅크, GS리테일 등 21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NHN페이코는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만큼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오프라인 매장 음식 주문 서비스인 ‘페이코오더’에 배달서비스 주문 기능 추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페이코오더는 모바일을 활용해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페이코 이용자는 주문을 위해 매장 카운터에 대기할 필요 없이, 테이블에 앉아 매장 내 테이블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는 등의 방법으로 간편하게 주문과 결제를 마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초기 가맹점과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날은 포비스티앤씨, 메타넷엠플랫폼, 스파이더크래프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날 역시 탄탄한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다날 컨소시엄에 참여한 포비스티앤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유통 총판으로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고급분석(Advanced Analytics) 등 확장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운영이 가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플래닛, 만나플래닛, 비비디코리아 등과 컨소시엄을 짠 KG이니시스도 온라인 전자결제대행사로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함께하는 SK플래닛의 멤버십 서비스인 OK캐쉬백과 전자지갑 시럽월렛 서비스 등을 배달 중개 플랫폼과 연계할 경우 높은 효율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11번가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컨소시엄의 3파전이 예상하면서도 ‘코나아이’ 컨소시엄을 복병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코나아이는 씨앤티테크(주문중계 플랫폼), 코페이, 스마트데이터, 세친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했다. 이번 공공배달앱 구축 사업이 민간과 주요 경쟁 요소로 ‘낮은 수수료’와 ‘지역화폐를 활용한 소비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현재 경기도 지역화폐 사업의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의 경험이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측은 이 같은 평가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참여 사업자들을
언급하긴 어렵다”면서 “공개모집으로 진행되는 만큼 철저히 심사위원회 평가대로 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 핵심은 ‘사업전략 및 계획’ 평가
... 최종점수 동일시 ‘공공성 확보 방안’이 승패 가른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핵심은 ‘사업전략 및 계획’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배점이 가장 높은 만큼 심사위원회에서도 높은 비중을 두고 평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가 공개한 ‘디지털SOC(가칭 공공배달앱) 컨소시엄 사업자 모집 공고’를 살펴보면 평가 기준은 ▲사업전략 및 계획(300점) ▲사업역량(100점)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전략(200점) ▲투자 계획(200점) ▲공공성 확보 방안(200점) 등 총 5개다. 평가는 1,0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구조다.
이처럼 평가 기준 중 ‘사업전략 및 계획’의 배점이 가장 높다. 사업전략 및 계획의 세부 평가항목은 △공공배달앱 사업과 연계방안 △타 서비스와 차별성 등 혁신전략 △총 사업예산 편성의 적절성 △지역화폐 활용 방안의 적정성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방안 △향후 사업의 지속성장 강화 방안(데이터 사업 등) 등 6가지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항목은 ‘지역화폐 활용 방안의 적정성’과 ‘향후 사업의 지속성장 강화 방안’이다. 일반 배달앱과 달리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공공배달앱이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항목인 만큼 이번 사업에 참여한 컨소시엄들 역시 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성 확보 방안’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단 평가 최종점수에서 동점이 나올 경우 ‘공공성 확보 방안’. ‘사업전략 및 계획’, ‘투자계획’ 등의 점수가 높은 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진행하는 만큼 평가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도 “배점이 높은 ‘사업전략 및 계획’ 평가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