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즐긴다’... 주류업계에 부는 저도주·소용량 열풍
‘맥주’부터 ‘막걸리’까지... 주류업계, 저용량·저도주 제품 잇달아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혼술·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주류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부담스럽지 않은 용량과 휴대 간편성을 겸비한 소용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에서의 주류 소비는 유흥시장이 55대 45 정도로 더 앞서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혼자 또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혼·홈술족’이 늘어남에 따라 주류소비 비율은 40(유흥시장)대 60(가정시장)으로 가정시장이 역전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홈술을 즐기는 소비자 중에는 적은 양의 술을 간단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많다”면서 “주류업계에선 그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소용량 맥주나 위스키, 막걸리 등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폭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320ml 캔 제품 출시

3일 하이네켄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애플폭시(Apple Fox)는 한국 런칭 1주년을 기념해 소용량 320mL 캔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출시로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500mL 캔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한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싱그러운 사과향이 특징인 ‘애플폭스’는 특유의 달콤한 청량감과 가볍게 즐길 수 있게 4.5%의 알코올 도수로 선보였다. 이번 소용량 신제품 출시 이외에도 다양한 여름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애플폭스 320mL 캔’은 가벼운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이나 홈술, 음식과 곁들일 때 적합하다”며 “특히 얼음을 곁들여 마시면 청량함이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폭스 320mL 캔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Z세대 겨냥한 페르노리카코리아, 소주병 크기 말리부 오리지널 350mL 선보여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주류인 ‘리큐르(liqueur)’도 소용량 제품이 등장했다. 알코올음료나 증류주에 과실, 꽃 등의 색과 향기를 이행시키고 다시 당류, 색소를 가해 만든 리큐르는 최근 젠지 세대(Z세대. 1995년 이후 출생)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주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코코넛 럼 리큐르 ‘말리부 오리지널’ 350mL 소용량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350mL는 시중에 판매 중인 소주(360mL)와 비슷한 용량이며, 알코올 도수는 기존 말리부 오리지널과 동일한 21도다.

말리부 소용량 제품은 포장마차가 소주, 맥주를 주로 팔던 데서 벗어나 Z세대 소비자층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수입 주류까지 판매하면서 탄생한 제품이다. 말리부는 코코넛 향과 버터 럼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오렌지 주스, 파인애플 주스, 우유 등을 섞으면 말리부 오렌지·피나콜라다·말리부 밀크 등 칵테일로 즐길 수 있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포장마차에서 리큐르 주류를 마시고 싶어 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말리부 오리지널을 소주와 비슷한 용량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고급 위스키도 소용량으로 저렴하게
... 골든블루,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200mL 출시

고급 위스키도 소용량으로 출시돼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주류전문기업 골든블루는 지난달 20일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의 20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소용량 제품 역시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음주문화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골든블루도 이런 트랜드에 맞춰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700mL 병으로 판매되고 있는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를 200mL 병에 담아 새롭게 선보였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작은 용량의 주류의 경우 혼자 마시기 편리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휴대까지 용이해 홈술족이나 혼술족, 캠핑족들 사이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는 40% 도수에 카발란 특유의 열대 과일 향과 위스키의 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스트레이트나 온더락 방식은 물론, 하이볼이나 칵테일의 베이스로 활용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젠 막걸리도 캔으로 즐긴다... 국순당, 350mL 캔 막걸리 출시

국민주로 불리는 ‘막걸리’도 예외는 아니다.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지난달 31일 몸속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소용량 캔 제품으로 출시했다.

그동안 국순당 제품은 750mL 패트병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마시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용량과 휴대 간편성을 고려해 350mL 용량의 캔 용기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순당은 소용량을 선호하는 20∼30대 여성과 캠핑족, 여행객 등을 겨냥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한 이 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기존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와 동일한 5%이다. 용량은 350mL다. 신제품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캔’은 CU와 GS25 등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