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빅3’ 구도 흔들... ‘배달통’ 제친 쿠팡이츠·위메프오 무기는?
배민·요기요·배달통 시장 점유율 여전히 94%에 달해... 배달앱 업계 “의미 부여할 만큼의 성과 아냐”
'배달의민족(배민)’·‘요기요’·‘배달통’으로 대표되던 국내 배달앱 시장의 빅3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의 상승세에 3강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배달통이 밀려난 것이다.
10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3위였던 배달통이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에 밀려 배달앱 시장 5위로 밀려났다.
최근 인터넷 마케팅 전문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배달앱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1위 배민(970만명), 2위 요기요(492만명), 3위 쿠팡이츠(55만명), 4위 위메프오(38만명), 5위 배달통(26만명)으로 집계됐다. 3위 자리를 지켜왔던 배달통은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배달통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51만명으로 배달앱 업계 3위를 기록했다. 당시 배달통은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를 합친(40만명) 것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6월 기준 쿠팡이츠는 55만명, 위메프오는 38만명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많이 증가한 반면에 배달통은 26만명로 급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 중인 배민(61.4%)과 요기요(31.1%), 배달통(1.6%)이 배달앱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94.1%에 달했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5%, 2.4% 수준이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성장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딜리버리히어로가 장악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만큼의 성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켓배달’ 앞세운 쿠팡이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잡는다”
지난해 5월 처음 배달앱을 선보인 쿠팡이츠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이츠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음식 배달의 신속함에 있다. 배달을 전담하는 배달원 충원을 통해 주문 30분 내 배달하는 ‘로켓배달’을 선보였다.
‘1대1 배달 시스템’도 도입했다. 배달기사가 주문 콜을 받으면 해당 배달을 완료할 때까지 다른 콜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1명의 배달기사가 한 번에 여러 건을 배달할 경우 주문 음식이 손상되거나 배달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통상 배민 등 다른 배달앱의 경우 라이더들이 3~4건의 주문배달을 한 번에 처리하기도 한다.
쿠팡이츠는 지난달부터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서며, 배달앱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해 온 쿠팡이츠는 7월 1일 동대문구와 종로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8일에는 강북·성북·중랑, 15일엔 노원·도봉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이처럼 배달앱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쿠팡이츠지만, 이번 통계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이번 통계 자체가 외부에서 조사한 내용이다 보니 정확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면서 “쿠팡이츠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저 수수료로 ‘승부수’ 띄운 위메프오, 가맹점 잡기에 집중
위메프오는 최소 2년 동안 중개수수료를 인상하지 않는 이른바 ‘착한배달’을 내세워 가맹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착한배달’을 선언한 위메프오는 최소 2년 동안 중개수수료 업계 최저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은 물론 광고수수료와 입점비용 부담을 제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위메프오 입점 업체들은 고객 주문금액에 비례해 책정하는 수수료만 부담하면 되는 구조다. 위메프오를 통한 주문이 발생하지 않으면 입점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없다. 위메프오의 중개수수료는 5% 안팎이다.
위메프오는 ‘착한배달’ 선언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프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입점업체는 2만5천개까지 늘었으며, 거래액도 오픈 첫 달 대비 25배까지 증가했다.
또 배달 서비스 지역도 확대했다. 오픈 당시 서울 강남과 서초구에 한정됐던 위메프오의 서비스 지역은 현재 전국으로 확대됐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위메프오는TV광고와 같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할인 쿠폰과 포인트 적립금 등 소비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간 배달앱 시장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