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병상부족 현실로...수도권 병상 37% 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세자릿수를 이어가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100∼300명대로 증가하면서 9일간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2,232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는 위·중증환자도 전날보다 7명이나 늘어 25명으로 증가했다.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체 병상의 절반도 남아있지 않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에는 총 2천541개 병상 가운데 1천101개(43%)만 남아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운데 1천804개(7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이 지역 병상은 668개(37%)밖에 남지 않았다.
중환자 병상은 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국에 중환자 병상은 총 541개인데 이 가운데 127개(23%) 병상이 남아있다. 수도권만 보면 339개 중환자 병상 중 75개(22%)만 비어있다.
앞으로 코로나19 중환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증가 시기와 중환자 수 증가 시기에 약 1주일 정도의 시차가 있다면서, 앞으로 중환자 수는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의 증가가 관찰되기 시작한 시점을 12일, 13일이라고 보면 (지금은) 신규 중환자의 증가가 시작하는 시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고, 이번에 이런 패턴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환자 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32%였다.
한편, 대형병원 의료진과 환자가 감염됨에 따라 병원이 폐쇄되면서 병상 부족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이날 관계당국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간호사가 근무한 신관 10층의 병동이 임시 폐쇄됐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남도립 마산의료원에서도 20대 간호사가 확진됐다. 마사의료원은 응급실에서 근무한 확진 간호사의 동선을 파악해 응급실을 폐쇄했다. 마산의료원은 이 간호사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응급실 재운영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차병원에서는 본원 암센터 입원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분당차병원은 이 환자가 입원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 입원병동 폐쇄조치와 함께 진료까지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